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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ESSAY

기술(개발자) 블로그의 컨텐츠 선정과 그 기준

드디어 기술 블로그를 오픈했습니다.

 

그동안 기술 블로그를 시작해보자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를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바로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어떤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데 어떤 컨텐츠를 작성할 것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인 플랫폼 선택에 관해서도 오랜 시간 심사숙고했는데, 이에 관한 내용은 이후에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다뤄볼 내용은 ‘컨텐츠’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기술 블로그를 개설하기에 앞서서 컨텐츠에 관해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컨텐츠를 선정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 기준은 3가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글의 빈틈’.

인터넷상에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유익한 정보를 주는 기술 블로그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컨텐츠로 어떻게 차별성을 얻을 것인지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보의 홍수라고 불리는 이 시대에 구글에서조차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정보가 무엇인지, 제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 ‘배워서 남 주자’.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꼭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포트폴리오나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를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는 배워서 남 주기위함입니다.

 

즉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포스팅하고 싶었습니다.

 

3. 모든 기술에서 공통적인 것.

저는 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공학자(또는 개발자)가 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여러 가지 기술들을 깊이 있게보다는 다양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즉 앞으로 제가 이 블로그에서 다루게 될 기술들이 계속해서 바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좋은 블로그란 어떤 블로그인지 생각해봅시다. 그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는꾸준함입니다. 만약 어떤 블로그에 수많은 사람에게 인용되는 아주 뛰어난 글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그 블로그에는 더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이를 좋은 블로그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앞으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제가 포스팅을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든 상관없이 공통으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3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기술 블로그의 시작 컨텐츠를 고민한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HOW-TO GUID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이 ‘HOW-TO GUIDE’가 어떻게 상기 조건을 충족하는지 살펴봅시다.

 

 


개발자들끼리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구글이 교수님이다’, ‘구글에는 없는 게 없다등입니다. 하지만 구글에도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개발자라면 이러한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개발 중 발생한 문제 또는 오류 등에서 키워드를 뽑아 이렇게 저렇게 말을 바꿔가며 아무리 검색하고 구글링을 해봐도, 도저히 해결방법을 찾을 경험 말입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결국 어떻게든 레퍼런스와 해결책을 끌어모아 해결을 해냅니다. 하지만 이 경우, 분명히 깨닫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겪은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A부터 Z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루는 레퍼런스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나 공부를 하면서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를 해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제가 경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인터넷에 없다면, 제가 참고한 레퍼런스가 여러 군데에 파편화되어 있다면, 이것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 것은 구글의 빈틈을 메우는 일임과 동시에, 배워서 남 주는이 될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것은 필연적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 이미 누군가가 그 해결책을 알고 있다고 한들,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또 다른 방법이 존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은 여러분이 될 수도 있고, 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저 끊임없이 공부하기만 한다면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매번 컨텐츠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더라도 꾸준한 포스팅이 가능합니다.

 

 


사실 모든 기술에 대해 공통으로 서술할 수 있는 것은 ‘HOW-TO GUIDE’ 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Daniele Procida가 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문서화의 비밀>에서는 좋은 소프트웨어 문서화의 방법으로 4가지를 소개합니다.

 

Daniele Procida 가 분류한 소프트웨어 문서의  4 가지 분류

 

튜토리얼(Tutorials), 하우-투 가이드(How-To Guides), 기술 레퍼런스(Technical Reference) 그리고 해설(Explanation)이 그것입니다. 저도 이 4가지를 전부 고려해보았습니다만, 지금 제 수준에서 가장 완성도 있게, 동시에 가장 꾸준히 작성할 수 있는 것‘How-To Guides’라고 판단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HOW-TO GUIDE’를 기술 블로그의 첫 컨텐츠로 결정하게 된 사고 과정의 전부입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과연 이 정보의 홍수 생태계에서 내가 자리 잡을 곳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자 두려움이 제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빽빽한 숲속에도 빈틈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제 블로그의 첫 포스팅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정말 실효성이 있는 내용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막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려거나 새로운 컨텐츠를 찾고 있는 사람, 즉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HOW-TO GUIDE’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보고, 그에 따라 새로운 컨텐츠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떠올랐다면, JUST DO IT.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

 

먼 훗날, 이 기준과 모토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기를 바라며 첫 포스팅을 마칩니다.